전역하기 전에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향후 진로를 결정했다
물론 바로 취업도 가능하고, 그렇게 되면 당장 경제적 사정이 나아지는 장점이 있어서
3년간 군의관 박봉(진짜로)에 빚잔치를 벌이며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터였다.
그러나, 조금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
앞으로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
모병원의 fellow라는 카드를 선택하였다
처음에는 1년간 수련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썼고, 집사람도 어려운 결정이지만 내 의지를 존중해주었다
그런데 오늘 첫출근날,
2년 있어야 된다는 소리를 일방적으로 들었다
사람하나 들여놓았으니 그동안 고생 많이한 내가 나가겠다는 소리였다
들여놓은 사람이 2년을 하게될지 더 있어야될지는 나도 모르겠단다 그때되서 또 생각해보잔다
뭐 fellow 위치가 원래 이런저런 거래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만
일방적인 통고에 갑자기 모병원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그냥 나가버리고 싶었다
1년이나 2년이나 뭔 차이가 있겠냐 싶기도 하겠지만...
애들은 점점 커가고, 교육비도 점점 늘어나고, 방하나 더 있는 집으로 이사가서 애들방도 주고 싶고
10년탄 내 자동차도 바꾸고 싶고 3년간 열심히 쓴 빚도 좀 갚고 싶고, 집사람이 맨날 구경만 하는 명품 가방도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
1년만 참으면 된다고 큰소리 쳤는데...
갑자기 꿈이 저 멀리 도망가버린 느낌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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